독서리뷰2013.03.02 15:20



나는 책을 읽기전에 저자의 신상을 캐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로렌 아이슬리는 특별한 신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였다. 인류학자인 동시에 철학자, 시인, 자연과학자이면서 미국 수필가의 거장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후계자라고 불려질 정도로 실력있는 인물이다. 지금은 죽었지만. 


"광대한 여행"에서 아이슬리는 인간의 근원과 인간의 미래라는 미스테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나눈다. 그런데 글을 읽다보면 절로 탄성이 나오면서 혼란에 빠진다. 어떻게 과학자가 이렇게 문학적으로 글을 쓸 수 있는거지? 아니, "어떻게 문학가가 이렇게 과학적으로 글을 쓸 수 있는거지"라고 묻는게 옳은지 모르겠다.20세기의 진정한 르네상스 맨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이성과 감성을 완벽하게 겸비한 특출한 인물이며, 나의 롤모델이라고 하겠다.


이 책은 아이슬리가 과학적 주장을 하며 답을 제시하는 책이 아니다. 다만 인간이 바다의 박테리아부터 지금까지 진화한 것에 대한 감탄, 그리고 인간이 도저히 풀 수 없는 수수께끼, 즉 생명의 근원에 대한 호기심을 정말 아름답게 표현하고 질문할 뿐이다. 그리고 어떻게 꽃이 인간의 진화를 가능하게 만들었는지. 그리고 인간의 미래는 벌써 과거에 일어났다는지. 그리고 아무리 기계가 동물을 닮아가도 생명은 흉내낼수 없다는지. 다양한 생각의 양식이 되는 내용들이다. 


아이슬리가 이 글을 쓴지 50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과학은 삶의 근원에 대해서 답을 제시하지 못했나보다. 결국 과학이나 물질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신적 존재의 개입을 믿어야 하는 걸까? 그 신적 존재가 꼭 우리 사회에 있는 종교적 틀에 구속되어야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말이다.


그리고 혼자 상상하면서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아이슬리는 우리가 우리의 조상보다 얼굴이 작고 머리가 크다고 했다. 따라서 진화가 계속 된다면 우리 얼굴은 더욱 작아지고 머리는 더 커진다는 말이 된다. 대충 이렇게.




여하튼 내용만 알기는 아까운 책이다. 어떤 책이든 그렇지만, 직접 읽어봐야 된다.  


Posted by 이머츄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