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리뷰2013. 5. 25. 15:09




살다보면 심심치 않게 천국과 지옥을 보고 왔다는 사람들이 있다. 본인은 이런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이에 대한 대학 논문도 쓴 적이 있는데 여러 케이스를 분석한 결과 모두 신경학으로 설명이 가능하다는 회의적인 분석에 다다랐다. 예루살렘 성은 어쨌다니 신을 만났다니 기독교인들이 꼭 자기가 보기 원하는 것을 본 것 같이 들렸기 때문이다. 


이런 신빙성 없는 경험담 중 눈에 띄는 책이 있었다. 하버드 대학의 신경학 교수 및 의사인 이븐 알렉산더가 자신의 경험담을 출판 한 것이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로 뜬 것이다. 매우 드문 케이스의 뇌막염에 걸려 97%로 치사율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알렉산더 교수는 자신의 경험 전에는 과학자로써 사후 세계의 존재를 믿지 않았지만 지금은 영혼과 의식이 물리적인 세계와 필연적으로 연결돼있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하고 있다.


알렉산더 교수는 자신의 경험이 다른 사람의 환각과 다르다고 주장한다. 뇌막염으로 코마 상태에 1주일동안 누워있는 동안 자신이 겪은 경험이 뇌에서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코마 상태에서 현실보다 더욱 생생한 Ultra-reality를 맛봤다고 말하는데 뇌막염의 박테리아가 뇌에서 시각과 청각을 담당하는 Neocortex라는 부분을 손상시킨 상태에서 그런 경험이 신경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신경학 박사학위를 가진 유명한 무신론자 샘 해리스는 자신의 블로그에 반박하는 글을 썼다. 뇌의 활동을 검사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알렉산더 교수가 사용한 방법만으로는 뇌의 활동인 중단됐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극도로 심각한 뇌막염에도 불구하고 알렉산더 교수의 뇌는 활동하고 있었고, 그의 경험은 물리적인 뇌에 각인된 기억에 기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만약 뇌의 활동이 완전히 중단됐다 하더라도 알렉산더 교수의 경험의 뇌가 다시 회복되는 순간에 일어났다는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고 말한다. 


해리스의 반박에 알렉산더 교수는 그의 경험이 그가 코마상태에 있을때 일어났다고 주장한다. 천국에서 자신의 가족들과 아내의 친구의 친구인 수잔을 봤는데 동일한 인원이 코마상태 6일째 교수 곁에 있었다는 것이다 (수잔은 없었지만 텔레파시로 교수를 만났다고 한다). 더 나아가 그는 기억이 물리적인 뇌에만 기반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알렉산더 교수는 천국에서 나비날개가 달린 여자를 보았는데, 깨어나서 알고보니 그녀는 자신이 한번도 보지 못했던 여동생이였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물리적인 세계보다 훨씬 더 현실적인 의식과 정신의 세계가 있다고 말한다.


어떻게 보면 해리스의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알렉산더 교수의 Neocortex가 뇌막염에 의해 손상됬다면 어떻게 지금 멀쩡하게 책을 쓸 수 있는 것인가? 알렉산더 교수가 말했듯이 그의 박테리아성 뇌막염이 매우 드문 케이스였기 때문에 기존 검사 기술로는 손상 여부를 정확하게 판단을 못했을 수도 있지 않을까? 반면에 알렉산더 교수가 천국에서 자기 가족과 여동생, 수잔을 본것은 정신적 세계를 부정하지 않고 이해할 수 없다. 


알렉산더 교수는 독자들도 정신적 세계를 발견하기를 바라면서 Hemi-sync 라는 음원을 들으면 뇌의 주파수를 조절해서 그의 천국여행과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일단 이것부터 해보고 생각을 정리하는게 좋을 것 같다.






Posted by 이머츄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