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고찰2013. 2. 6. 15:08




요즘 New Yorker 글을 자주 읽고 있다. 삶의 중요한 양상에 대해 적당히 가벼운 문체로 써내려가는 알다모를 매력에 사소하지만 소중한 재미를 느낀다. 한국에서 종이잡지를 구독할 수 있었다면 바로 했을텐데.

오늘 읽은 글은 “Why We Should Memorize”라는 글이였다. 시를 외우고 낭독하는 것이 교육과 문화의 일부였던 시절과 동떨어진 현재 시대에 과연 필요하냐는 것이다. 옛날에는 갑자기 시를 읽고 싶을 때 외운 시를 기억해내는 수밖에 없었지만 거의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현재에 그런 이유로 시를 외워야 한다고 주장하기는 여러울 것이다.

그러나 캐터린 롭슨 뉴욕대 교수는 이렇게 답한다.

“If we do not learn by heart, the heart does not feel the rhythms of poetry as echoes or variations of its own insistent beat.”

시 한편을 스마트폰 스크린에서 한번 쓰윽 읽어보는 것과 똑같은 구절을 몇번이나 읽어서 외우는 것은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처음 읽을 때의 느낌과 다시 읽을 때의 느낌이 다르기에 우리는 시를 외울 때 계속 반복해 읽으면서 그 다양한 느낌들을 마음에 깊이 새기게 된다. 이 이유 때문에 글쓴이 Brad Leithauser는 우리가 시를 외워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렇게 지난 일년간 단 한번도 시를 읽어보지 않은 나는 시를 외우기 시작해본다.




뉴요커 글 본문을 읽으려면 여기

Posted by 이머츄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