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리뷰2012.02.05 13:19

들어가면서

기독교에 대해 깊이 고찰을 해본다면 많은 의문점이 생길것이다. 그중 하나는 성경의 신뢰성, 즉 기독교에서 자칭하는 "하나님의 영감으로 쓰여진" 하나님의 말씀의 신뢰성이다. 무슨 근거로 성경에 쓰여진 글이 하나님으로부터 유래한다고 주장할수 있을까? 무턱대고 교회에서 말하는 대로 그냥 "믿음"을 가져야 하는 걸까? 물론 근거가 완벽하지 않아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는게 진정한 기독교인의 자세일 것이다. 왜냐하면 완벽한 근거가 있다면, 기독교인들은 더이상 "믿음"을 가질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믿음은 인간의 자유의지를 가정하는 것인데 성경의 신뢰성에 대한 완벽한 근거가 있다면 자유의지가 없어지게 된다.

하지만 믿음도 어느 정도는 논리적이여야 한다. 아무 근거 없이 내가 나의 책상이 신이라고 믿고 책상에 대해서 경전을 쓰고 책상에게 기도를 드린다면 정말 바보같은 짓일 것이다. 그럼 기독교가 "어느 정도" 논리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런 주장을 할려면 지금의 기독교의 교리와 구조가 하나님으로부터 기초했다고 "어느 정도" 근거를 제공할수 있어야 할 것이다. 페이겔스의 책을 읽고 나서는 그런 주장을 하기 더 어려워졌다.


현대 기독교 vs 초기 기독교

현대 기독교의 상황을 보면 의아한 부분이 있다. 기독교의 신은 단 하나, 삼위일체의 신이고 기독교의 경전은 단 하나, 성경인데 이 하나님과 성경을 각자 다른 방식으로 설명하는 교파들이 있다는 것이다. 두 진리가 있을 수는 없을 터인데, 만약 장로교가 옳다면 침례교는 그른 것인가? 이런 사태를 보며 많은 목사들은 교회가 더 순수하고 간단했던 초창기 시절로 돌아갈 것을 부르짖고 있다. 하지만 1950년경에 이집트 Nag Hammadi에서 발견된 그노시스파의 복음서들을 읽어 보면 초창기 교회도 현대 교회와 다르지 않게 다양한 교파들이 존재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초기 기독교가 사용하던 책들이 있었듯이 (그 당시에는 경전도 아니였다 - 기독교 공동체에서 널리 읽히던 복음서들과 편지들을 모아 400 A.D. 즈음에 기독교 지도자들이 편집한 것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신약 성경이다) 그노시스파도 그들의 책이 있었다 (도마 복음서, 마리아막달렌 복음서 등). 즉 교파라는 것은 현대 기독교의 증세가 아니라 기독교의 역사에 있어서 고질적인 문제였다는 것이다.



기독교 vs 그노시스파

페이겔스가 주장하는 당시 기독교 (즉 카톨릭)의 가장 중요한 특성은 통일성이였다. 카톨릭이라는 단어 그 자체 (catholic)가 universal (보편적인, 만국의)이라는 뜻이다. 이레나우스를 비롯하여 초기 기독교의 지도자들은 위에 생각과 같이 하나의 신은 하나의 교회를 뜻했다. 즉 모든 교회의 교리와 체계가 통일해야 된다는 주장이였다. 따라서 기독교의 교리나 체계에 대해서 절대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교황을 만든 것이나, 다양한 생각이 나올 수 있는 자신의 생각에 신앙을 기초하기 보다 안정적이고 쉽게 변하지 않는 교회 기관 (성직자들의 계층, 참회 등의 다양한 행위들)에 신앙을 기초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그노시스파는 상당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교회같은 기관보다 개인의 생각에 중심을 둔 그노시스파는 자연스럽게 통일성이 부족했고 그노시스파 아래에서도 다양한 주장들이 있었다 (어찌 보면 개인을 중요시하고 다양한 교파가 있는 현대 기독교와도 비교해 볼 수 있겠다). 하지만 그노시스, 즉 gnosis의 뜻이 "지식"은만큼 신을 육체적은 눈보다 영적인 눈으로 본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따라서 그노시스파는 예수님의 부활을 영적으로 이해했는데 즉 예수님의 몸이 죽었다 살아난게 아니고 개인 안에서 영적으로 부활하신다고 믿었던 것이다. 또한, 그노시스파는 자신을 아는 것이 하나님을 알아가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노시스파의 복음서들은 예수님이 제자들을 가르치는 모습을 많이 보이지만 결론적으로 예수님은 제자들을 도와줄 뿐 진정한 이해는 제자들 스스로 터득해야 된다는 인상을 준다. 이런 생각은 인도의 불교에서 영향을 많이 받은 그노시스파의 면모를 보여주는 바이다.


인간의 산물인 기독교?

책에서 페이겔스는 카톨릭의 교리가 정치적인 연관성이 있다고 끊임없이 암시한다. 위에서 언급한 예수님의 부활만 봐도 그렇다. 예수님이 육체적으로 부활했다는 것은 카톨릭 교리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네 복음서의 마지막 부분들을 보면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 자기 자신을 열한 제자들과 두 여인들에게만 보이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수님을 제일 마지막으로 보고 "증인"이 된 이 열세명은 예수님이 떠난 이후 기독교에서 절대적인 발언권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 "증인"의 후예가 바로 교황이고 따라서 교황에 말이 즉 하나님이 말이라고 주장을 하는 것이다. 교황이 카톨릭 교회의 지도자인만큼 신도들은 교회의 명령에 따라야만 했다. 

 만약 교회가 의도적으로, 교회의 교리에 어긋나지 않기 위해서 셩경적 사실을 바꾼다면 결국 카톨릭 교회는 인간의 산물이라고 말할수 있다. 실제로 예를 들자면 초대 교회의 큰 영향력을 끼쳤던 이라네우스는 예수님이 모든것을 초월했다고 주장했는데 예수님이 모든 나이도 초월했다는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예수님이 50살까지 살았다는 희귀한 주장을 하기도 했다. 만약 성경을 배껴쓴 사람들도 자신의 신학을 집어넣기 위해 성경적 사실을 변질시켰다면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성경은 진짜로 하나님이 쓴거라고 주장할수 있을까? (다음주에 더 자세하게 설명하겠다)

개신교도 이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교회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는 카톨릭 보다 개신교는 개인이 하나님과 개인적을 경험을 하는 것을 중요시 한다. 그런데 내가 경험한 하나님과 교회에 목사님이 설명하는 하나님이 일치하지 않을때는 어떻게 해야 될까? 성경에 대하서 더 잘 아는, 하나님이 "선택하신" 목사님 말씀을 따라야 되지 않을까? 그런데 만약 인간인 목사님도 위에 이라네우스 같이 실수를 한다면, 우리가 도대체 무엇을 믿게 되는 것일까? 목사들은 자신의 설교를 "불변하는" 성경에 기초한다고 하지만 성경에 역사를 연구해보면 성경의 원본이 지금 우리가 읽는 성경과 똑같다고 절대로 주장할 수 없다 (이것도 다음주에).


읽고 난 후

그노시스파의 주장이 흥미는 있지만 옳다고 생각하지는 힘들다. 성경의 하나님 위에 더 강하고 절대적인 신이 있다는 등 가끔 근거가 없이 자기 멋대로 주장을 펼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리성에 있어서 기독교과 그노시스파와 다르다고 주장할 수 있을까? 위에서 카톨릭에 대한 비판은 충분하게 했고, 성경에 기반한 개신교도 성경을 신뢰할수 없다면 다 근거가 없는 것이다 (성경에 신뢰성에 대해서도 다음주에 설명하겠다). 지금까지 살아남은 기독교가 정통이고 사라져버린 그노시스파가 이단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리면 다음과 같이도 생각 해볼 수 있다. 지금 사람들이 기됵교를 믿는 이유는 기독교가 진리라서가 아니라 기독교가 2000년동안 살아남았고 널리 퍼져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해보는 것이다. 만약 그노시스파가 기독교처럼 안정적인 교회 구조를 추구했고, 절대적인 복종을 요구한 교리를 악용한 세속적인 지도자들이 그노시스파를 전파했다면 우리는 지금 기독교인이 아니라 그노시스파가 되있지 않을까? 콘스탄티누스가 정말 하나님의 기적을 체험해서 기독교를 전파한걸까, 아니면 권리에 쉽게 복종하도록 길들여져 있는 기독교를 악용하기 위해서 전파한걸까?


Posted by 이머츄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