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고찰2012. 5. 5. 13:28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거의 화를 내지 않는다. 잘못한 사람의 행동이 그의 책임이 아니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그의 행동은 그의 의지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자라왔던 환경, 그리고 그 사람의 뇌의 구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제 친구가 무책임하게 약속을 어김에 화가 나서, 화를 내는 정당성에 대해서 생각을 좀 해봐야겠다.

 

사람의 행동을 사람으로부터 분리하는 이유:

1. 사람은 자신이 어리고 자아의식이 부족할 시기에 자라온 환경에 대한 책임이 없다. 만약 자라는 환경에서 성격이 삐뚤어 졌다면, 환경을 욕해야지 사람을 욕하면 안된다.

2. 미래는 결정이 되어있다. 사람의 몸의 구조 (특히 뇌의 구조)와 주변 환경에 변화 (사람에 인한 것이나 자연에 의한 것이나)는 다 결정이 되있는 것이다. 만약 내가 모든 인간들의 몸과 모든 자연의 구조와 그것들의 역학에 대한 지식이 있고 그 지식을 다 계산할 수 있는 컴퓨터가 있다면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삐뚤게 자랄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자랐다고 해서 다 용서가 될까? 만약 모든 인간에게 선천적 기본 도덕이 있다고 믿는다면 용서를 할 수 없다. 선천적 도덕이 존재하는지 아닌지, 그리고 존재한다면 어떤 도덕이 존재 하는지 알아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확실히 "책임" 이라는 도덕이 존재한다고 확신 할 수 있으면 어떤 사람이 무책임이 즐비한 환경에서 자랐더라도 그 사람이 잘못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화가났었던 현실에 적용을 해보자. 내가 화가 났던 이유는 동아리 친구들이 엠티를 가자고 했는데 당일 전에 못가게 됬다고 해서 화가 난 것이다. 결국 그들의 잘못은 무책임이다. 만약 엠티를 가자고 했으면 책임을 가지고 참석을 해야 되는 것이고 자신이 다른 문제들 때문에 참석을 못 할 것 같으면 아예 이야기를 하지 말아야 잘못에서 벗어날 수 있다. 물론 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 어떻게 보면 일을 벌리지 않는 것이 잘못을 범하지 않는 최선에 방법이다. 하지만 반대로 일을 벌려서 예측하지 못했던 좋은 일이 생기는 수도 있다. 어찌 됬든 세상이 돌아가려면 누군가 어떤 일들을 벌려야 된다. 일을 벌리는 것이 세상이 돌아가는 데에 있어 빠질 수 없는 만큼 화를 내는 것도 빠질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화를 내는 것은 정당화된다.

 

2번은 나중에...

 

 

 

'랜덤고찰' 카테고리의 다른 글

On reading acadamic books | 학술적인 책을 읽는 것  (0) 2013.02.02
논산에서의 고찰 - 꿈에 대해서 1  (0) 2013.01.06
시험기간에 징징된다는 것  (0) 2012.04.26
침묵을 비판하다  (0) 2012.04.10
문화의 가치  (0) 2012.04.01
Posted by 이머츄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