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고찰2012. 4. 26. 20:10

페이스북을 보고, 사람을 만나서 얘기하고, 카톡을 하던간에 공통되는 단어를 찾는다. "멘붕" "망했다" "학점아 미안해" "다음학기부터는" 등등이다.

 

이렇게 사람들이 징징되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2가지 타겟을 비판할 수 있겠다. 시험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사회, 그리고 시험치는 사람들.

 

학점 = 취업 이라는 공식에서 비롯되는 압력은 당연한 이유고 그것과 다른 관점에서 사회를 비판해보고 싶다. 찝어 말하자면 대학이다. 한국 대학의 문제점 중 하나는 수업이 재미가 없고 강의의 질이 저조하다는 것이다. 외관적으로 보이는 랭킹을 올리기 위해서 논문 수를 잣대로 승진을 시키니 학부생들을 가르치는 데에 소홀히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지금 듣고 있는 수업에 만족해 하는 학생들이 얼마나 될까? 만약 그들이 정말 열정적으로 배울 수 있는 수업이 제공된다면 이렇게 징징짜지는 않을 것이다. 재밌는 공부를 하는데 누가 불평한단 말인가? 더 나아가 대학에서 자기 적성에 맞는 전공을 고를 기회를 주지 않는 입시 체계도 비판해보는 바이다.

 

그리고 대학만 욕먹을 것이 아니라 학생들도 욕을 먹어야 한다. 하고 싶은 전공을 골라야지 돈되는 전공을 고르다 보니 공부가 재미있을리가 있나. 그렇게 취직을 하고 싶으면 꾹 참고 불평하지 말면서 공부를 하던가 아님 공부와 돈을 서로 때어놓고 진지한 태도로 공부에 임해야 할 것이다. 미래를 보면서 수업을 고르거나 친구들이 같이 듣는다는 수업을 고르기보다는 최선을 다해 자신을 알고 수업에 대해서 조사를 한 후 자기가 진심으로 원하는 수업을 고른다면 과제도 중간고시도 기말고시도 재밌을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번 중간고사는 시험이 2개밖에 없어서 거의 스트레스 없이 시간을 보냈다. 공부도 찔끔 하긴 했지만 첫 시험 전날에 League of Legends를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시험 분량이 많았어도 크게 다르진 않았을꺼 같다. 지금 듣고 있는 수업에 대해서 꽤 만족하고 있는 편이기 때문이다. Classical Literature에서 읽고 있는 일리아드는 읽으면 읽을수록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더 재미있어 지는 것 같다.

 

현재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대다수의 공부는 비효율적이다. 사회와 개인 둘다 반성하고 순수한 공부를 지향하는 대학을 만드려고 노력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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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머츄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