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고찰2012. 4. 1. 23:38

지지지난주에 또아리라는 독서토론연합동아리에 가입했다. 지난주에 처음으로 필름이 끊기는 부끄러우면서도 자랑스러운 경험을 하고 이번주에 "시장전체주의와 문명의 야만"이라는 책을 읽었다.

시장전체주의와 세계화를 비판하고 인문학을 옹호하는것이 주 내용이였다. 토요일에 토론을 하면서 나에게 떠오른 질문이 있기에 여기에 끄적여 본다. 세미나에선 달해가 "근본적"인 질문은 시간상 안된다고 해서 제대로 대한 생각을 하지 못했다.

문화의 가치는 무엇인가? 책의 저자의 주장중 하나를 간략하게 말하자면 세계화가 민족의 정체성을 위협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나는 저자를 비판하는것이 아니다. 저자는 자본주의를 기반으로 한 단일세계 체제가 사람들을 비인간적으로 만든다고 생각하고, 나는 그 주장에 딱히 반대하는 바는 아니다). 뭐 그렇다고 할수도 있고 아니라고도 주장할 수 있겠지만 만약 정체성이 위협당한다고 해도 그게 문제가 되는가? 각 나라들은 자신들의 문화를 지키려는 노력을 하는데 그 노력이 얼마나 의미있는지를 물어보는 것이다. 한국만 봐도 벌써 100년전 문화는 지금의 문화와 다르다. 두 문화중 뭐가 옳다 그르다, 좋다 나쁘다라고 할 수 없다. 무슨 기준으로 그런 결정을 내린다는 말인가? 그냥 다른 문화일 뿐이고 다른 수식어를 붙일 이유가 없다.

그래서 다다른 결론은 어떤 문화가 다른 문화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한 공동체 혹은 민족 안에서 다양한 문화가 존재한다는 것이 문제가 될수도 있다는 것이다. 어떤 문화인지는 상관이 없지만, 공통된 문화가 있어야지 사람들끼리 공감하고 심리적으로 안정된 관계를 만들어 나갈수 있다고 생각한다 (도시가 생기면서 사람들이 심리적 쇼크를 받은 이유중 하나가 다양한 사람들과 예상치 못하는 에피소드들을 가지면서 심리적 불안을 느끼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 문화가 나쁘니 영향받는 것을 막으려고 노력할것이 아니라 영향을 받으면서 국민들끼리 그 국가만의 (새로운) 문화를 같이 공유하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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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머츄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