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리뷰2013. 12. 11. 21:45



이 책을 읽고 나서 현실을 바라보면 우울해진다. 삼성에 비리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전직 검사였던 김용철 변호사 만큼 삼성에 대한 신빙성 있는 고발을 할 사람이 없을텐데,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아직도 무슨 일 있었냐듯이 계속해서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은 나를 비관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김용철 변호사가 저만큼 했는데 아무 소용이 없었다면, 나라고 뭘 할 수 있을까. 사회의 선진화와 발전은 그리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제아무리 삼성이 정치권과 언론, 기업계를 휘둘어 잡고 있다고 해도 국민의 인식이 깨어있고 서로 단결할 수 있다면 삼성을 바꿀수 없는 건 아니다. 너무나도 커버린 삼성이 한국 사회에 끼치는 악영향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다같이 삼성 제품을 안사면 그만이다. 하지만 나하나 삼성제품 안산다고 뭐가 바뀌나 하는 생각에 품질좋고 A/S좋은 삼성 제품을 구매한다. 아니, 오히려 삼성이 잘되야 나라 경제가 잘된다고 다들 생각하지 않는가? 착각이다.


한국에 수많은 취업준비생들이 만약 그들의 고생의 원인이 다름아닌 그들의 목표라는 사실을 깨닳으면 어떤 행동의 변화를 보일지 궁굼하다. 다들 환경이 열악한 중소기업을 피해 대기업에 입사하려고 청춘을 불태우는데, 그 중소기업들의 환경이 열악한 이유가 대기업들이 자신의 규모와 자본을 가지고 중소기업들의 성장을 억눌러서 그런것 아닌가. 제일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대기업에 입사해 대기업의 배를 불려주니 이처럼 안타까운 악순환이 없다.



Posted by 이머츄어